본문 바로가기

Military : 밀리터리/화기

곡사총신 (Krumm lauf 크룸 라우프)

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전쟁의 역사속에서,
아군의 생존률은 전투력 향상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였다.

이 과제의 가장 유효한 해결방법은 [적이 보이지 않는곳에서 공격하는것] 이다.


넓은 벌판에서 두 무리의 군대가 서로 다가가며 공격하는 이전의 교전방식과는 달리,
1,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참호전/시가전등의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면서
더 멀리서 공격하는것에 치중했던 무기개발의 방향 역시 새로운 선택지를 받아들게된다.



지금 소개할 곡사총신도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볼 수 있겠다.


-곡사총신의 사용 영상

제1차세계대전때에도 이러한 장비의 필요성이 있었으나 '잠망경총'이라 불리는 실험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1차대전중 사용된 일명 '잠망경 총'. 곡사총신 아이디어와 일맥상통.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진보된 곡사총신을 연구/보유한 나라는 2차대전때 독일이였다.

당시 극심한 인력부족에 시달렸던 만큼, 병사 개개인의 전투력과 생존률의 향상은 무엇보다도 중요했을것이다.


-StG44 총구에 곡사총신(크룸 라우프)를 장착한 사진 (구글이미지 출처)




구글등에 검색해보면, 위와같이 StG44에 장착된 모습만 왕창 나오지만, 사실 곡사총신의 개발 시작은 StG44의 개발보다 앞섰다.


가장 먼저 시도한 라인메탈사는 1941년 기관총용 곡사총신을 구상하고 있었고, 

이후 다른 제작사와 공동연구로 소총과 기관단총의 곡사총신 개발에 착수, 15도 휘어진 소총용 곡사총신을 내놓았다.


-Kar98k소총에 장착된 곡사총신


각도를 더 꺾기 위한 개발중에 StG44의 개발과 겹치게 되었는데, 길이가 짧은 전용 탄두를 사용하는 돌격소총(처음 만들어진 개념이였지만)의 특성이 곡사총신을 사용하는데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었고, 본격적으로 StG44를 위한 장비로 선회하게된다.


전차병용으로 개발되었다고 많이 알려져있지만, 사실 곡사총신은 전차병에게 뿐 만 아니라, 참호전/시가전용으로 보병에게도 보급되었다.

제작된 각도는 15도, 30도, 45도, 60도, 90도로, 완전히 접혀있는 모양이 아니라 사진과 같이 '휘어진'형태라면 총알이 발사되는데는 문제가 없다.


수많은 개량버전과, 일선에서의 시험운용후에 말미에는 P형과 I형이 남게된다.

90도 꺾여있는 전차병용 P버전은 기관총좌가 설치되지 않은 전차에 접근하는 보병들로부터 전차를 보호하기위해 탑재된 경우가 많았고,

30도 등 더 완만한 각도로 꺾인 보병용 I버전은 상술했든이 시가전이나 참호전용으로 보급된다.


-시가전 사용예


-전차병용 전용 마운트



-참호에서의 응용


다만, 괴랄한 모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산과 보급, 운반이 매우 까다로웠고, 총 자체의 무게가 증가되었으며, 탄도가 굉장히 불안정해져 정확도가 뚝 떨어졌다.


-조준하기 위한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내구도가 현저하게 낮았는데, 30도 버전은 300발 내외, 45도는 160발 내외에서 탄환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총신이 산탄총처럼(..) 터저버렸던 것이다. 이 문제를 위해 총신에 구멍을 뚫어 탄의 속도를 줄여주려 시도했음에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이러한 문제점들을 고치지 못하고 곡사총신은 전쟁 종료후 사장되었다.





-그리스건에 곡사총신을 장착한 모습


-전후 소련에서 ppsh-41에 곡사총신을 장착한 모습 



전후, 연합군은 독일의 기술자를 앞다투워 영입해 기술을 얻으려 했었으나 양산형에 가장 근접했던 나라는 역시 독일이였다.

곡사총신은 독일이 2차대전동안 실험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비록 망했지만.. 외계인 고문 실패

 








-코너샷 사용 모습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수십년 후  IT기술과 만나 코너샷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미지 출처 구글)